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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밭 가지치기

작성자 차명숙(ip:218.158.190.125)

작성일 2012-02-21 01:06:25

조회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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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기기개를 켜고 싶은데...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오는 일들이 엉덩이를 자꾸 밭으로 밀어내는 요즈음입니다.

 

춥디 추운 겨울날...

사과밭에서는 지난 가을날의 전설을 기억하고

꽃눈을 만들며 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과나무,배나무,매실나무...

옆매를 선물하고 잎을 떨궈낸 가지들이

매서운 바람에도 손짓을 하며 부름니다.

 

오늘 남편과 동내 아저씨 몇 분이 사과밭에 들어갔습니다.

 

남편과 함께 귀농해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농사일을 같이 하는데

제가 하기 어려운 일이 두가지가 있다면...

바로 가지치기와 소독하는 것이랍니다.

 

무작정 가지치기 가위와 톱을 들고 아무것이나 자르는 것이 아니라

살릴 나뭇가지와, 버려도 좋을 나뭇가지를 구분해 잘라줘야 하는 일이라...

전 너무 어려워...

 

버려진 가지를 줍는 일을 택했답니다.

그런데 그 일이...힘을 많이 써야 하는 중노동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알았답니다.

 

무거운 사다리를 들고 다니기도 어렵지만

햇볕을 많이 받을 위치를 가름해보고...바람이 잘 통할지 생각해 보면서

가지를 자르는 작업이다 보니

하루종일 장정 여럿이 해도 진도는 많이 나가지 않아

과일 농사를 지으면서...

남편은 가지치기 하는 시기를 가장 어려워 한답니다.

잘라도 잘라도 아직 사과나무는 정돈이 되지 않은채...

주인님의 손길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립니다.

 

가지가 잘려지고...바람길이 만들어지면

바닦에는 잘려진 나무들이 줄지어 누워 아쉬워합니다.

 

가을이면 요만 조만한 아이들이 사과밭을 뛰어다니며 재롱을 떠는 모습도...

맛있는 사과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예쁜 언니들의 모습도...

맛난 사과를 보고 욕심껏 가족들이 먹을 사과를 따 바구니에 담는 아주머니들의 모습도... 

그저 가족들이 먹을 사과라는 생각에 힘이 불끈 난 아빠들

힘들줄도 모르고 아이들 목마태워 사과따는 모습도...

다시 볼 수없음이 아쉬어 목이메는 것은 아닌지 ㅠㅠ

 

사과밭은 평온해 졌습니다.

파란하늘이 눈에 들어오고 국사봉이 가까이 보입니다.

군데 군데 화목보일러로 들어갈, 잔가지들이 정리된 나무들이 쌓여지고...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봄을 빨리 오라고 손짓합니다.



첨부파일 S83088611-vert1.jpg , S83088531-vert1.jpg , S83088551-vert1.jpg , S83088571-vert1.jpg , S83088591-vert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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