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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국

작성자 차명숙(ip:211.225.28.179)

작성일 2021-01-13 10:04:50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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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냉이국 
"티비에 아지매들 

 

냉이 뜯는것 나오더라!~"

 

 

 

"우리밭에서는 안보이던데ㆍㆍㆍ"

 

 

 

이장댁 할머니와, 산아래 할머니가

 

목도리 댕글 돌려매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몸을 움쿠리고 지나가신다.

 

손에는 훌렁한 검은 봉다리가

 

할머니들을 따라가고 

 

 

 

"어쩐일이래요!~"

 

"이 추운 날씨에!"

 

 

 

"냉이 뜯으러 왔어!~"

 

 

 

"우리 밭에는 없어서 겨우 한 주먹 뜯었어요!~"

 

"어디서 뜯으셨어요!~"

 

 

 

"경우네!~~"

 

 

 

"아!~ 예!~"

 

"추워요!~

 

"언능 가셔요!~~~"

 

 

 

호미 들고, 바구니 들고,

 

씩씩하게 머리로 벌써 냉이국 먹으며

 

경우네 밭으로 갔다.

 

 

 

냉이를 보고 호미를 내리치는데

 

여우 기침 소리가 난다.

 

'퀭! 퀭!~~'

 

호미를 들고 있던 어께가 순간

 

뜨끔하다.

 

다시 한번 '퀭! 퀭!~

 

뜨끔!~

 

호미를 돌려 땅이 말라 보이는 곳을

 

찍었다.

 

 

 

호미 머리가 땅에 딱 붙어 버둥거리는 냉이를 뒤집었다.

 

찬바람이 매서웠는지

 

냉이는 보호색을 입고 땅에 딱 엎드려 있다.

 

조금씩 요령이 생기니

 

안 떨어지겠다고 황토밭에 

 

게딱지 처럼 붙어있던 냉이들이

 

홀라당 홀라당

 

집에 들어오니 코에서 물이 주욱 떨어진다.

 

 

 

"어! 냉이네!"

 

 

 

"어디서!"

 

 

 

"경우네 마늘밭에서 "

 

 

 

뜨끈해진 얼굴위로 

 

더운 옷을 입은 냉이가 춤을 추며

 

날아 다닌다.

 

주루룩 물을 흘려보낸 콧 속으로 봄 향기가

 

들어간다.

첨부파일 20210224_21122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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